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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너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순간, 내 삶의 일부는 이런 글을 읽기 위해 여태껏 살아왔던 것이라는 무척 오바스럽고 고양된 감정을 느꼈다. 섬세한 메타포는 마음을 할퀴고, 건조하고 야만적인 스토리라인 아래에 서정적인 우울의 샘이 흘러넘친다. 사소한 욕망에 굴복하는 어리석고 난폭한 인간상에 분노하다가, 나약하게 으스러져 버리는 그들의 모습에 이내 연민을 느낀다. 어떤 테마나 교훈에 가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내 나름의 감상을 구구절절 덧붙이는 것도 일종의 반달리즘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요즘의 나는 너무 쉽게 감동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게 나쁜 일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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