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핀에어(Finnair) 비지니스 클라스 탑승기
회사 출장의 기회로 핀에어와 영국항공 비지니스 클라스를 타 보았다.
결론적으로는 핀에어가 비교도 안 되게 훨씬 좋다. 둘 사이의 선택지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영국항공과 핀에어, 혹은 SAS(핀에어와 비슷하다고 함) 사이의 선택권이 있다면 반드시 후자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환승 공항은 헬싱키 공항보다 런던 히스로 공항이 더 크긴 하다.
핀에어 - 여러 모로 더할 나위 없었다. 좌석도 깨끗하고 새 것 느낌이고(약간 우주선 느낌),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고, 깨어있으면 음료를 끝없이 권하고(술 커피 포함해서 8잔은 받아서 마신 것 같다..), 스크린도 좋고, 영화 등 컨텐츠도 다양하고(핀란드 항공사답게 무민 애니메이션도 있다!) 음식도 맛있고.. 이코노미도 타 본 적 있는데 역시 좋았다. 직원분들도 세심하셔서 밤에 혼자 불 켜놓고 책 읽고 있었는데 과일을 가져다 준 서비스가 정말 최고였다! 좌석이 좀 딱딱한 것 같긴 한데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그리고 헤드셋이 너무 좋았다! 마리메꼬 파우치에는 립케어제품, 로션, 귀마개, 안대, 칫솔세트가 들어있던 것 같다.
영국항공 - 핀에어와 비교했을 때 모든것이 별로였다. 일단 좌석이 낡은 느낌이 나는데 가장 별로인 점은 비지니스인데도 좌석에 따라 화장실에 갈때 다른 사람의 다리를 타고넘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개 붙어있는 좌석 선택하면 칸막이를 올리기 전까지는 옆 사람 얼굴이 바로 옆에 있다. 또한 핀에어나 대한항공의 경우는 의자가 하나로 되어있어서 눕히고 할 때 발받침대가 함께 움직이는데 영국항공은 발받침대가 분리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리고 스크린이 터치가 너무 인식이 안되어서 분노조절을 일으키기도 했다.. 난 별로 신경 안 쓰이긴 했는데 비행기 진행방향 역방향으로도 좌석이 있다. 헤드셋도 핀에어에 비교해서 구리다. 하나 괜찮았던 점은 역시 영국항공이라서 그런지 애프터눈 티 세트가 훌륭하게 나왔다. 나머지는 음식도 짜고 별로였다. 그리고 환승 시간이 짧긴 했지만 수많은 비행 중에 짐이 안 오는 경험을 영국항공에서 처음 해 보았다... 다음 비행기로 오긴 했는데 사과도 한 마디 없고 어쩌냐는 식이여서 별로였다. 비행기 키트는 별로 예쁘지 않은 검정 케이스 안에 립케어제품, 로션, 안대, 칫솔세트 그리고 위생상태가 의심스러운 양말이 들어있던 것 같다. 별로라는 말 투성인데 정말 별로였고 내 돈 안 내서 이 정도지 사비로 타고 왔다면 더더욱 별로였을 것 같다. 그래도 환승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은 나쁘지 않았다. 끝!